<낚시기행>금강 독락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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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금 금강은 끄리와 누치,쏘가리와 송어,피라미와 모래무지,잉어와 강붕어들이 봄볕에 따스해진 강물을 거슬러오르며 희희낙락 봄을 노래하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우면 때로는 피라미의 간드러진 입질이 있고,때론영롱한 찌를 한 뼘이나 올리다가 세차게 물고 도망치는 팔방미인인 붕어의 입질이 있는가 하면,동태만한 끄리가 낚싯대를 부러뜨릴 정도로 포악한 입질을 하며 하늘로 치솟기도 한다.
장쾌하고 드라마틱한 강변의 낚시를 원하는 사람은 이 봄에 금강의 독락정(獨樂亭)주변을 드라이브하다가 마음맞는 곳에서 가족친지들과 함께 캠핑을 즐겨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남정네들이 낚시를 하는 동안 동행한 여인들이나 아이들은 쑥.
냉이.달래.씀바귀 등 싱싱한 나물을 한바구니 가득 캘 수 있다. 도처가 명포인트지만 그중에서도 명포인트를 고르라면 두 곳을꼽을 수 있다.하나는 독락정 근처의 굽이쳐 흐르던 여울이 깊은소(沼)로 꼬리를 감추는 곳으로 대어들의 시식처다.또 하나는 지수리 가덕 잠수교 상하 여울목이다.대청호에서 겨울을 지낸 대어들과 잔챙이들이 금강의 상하류를 오르내리는 길목이다.
〈한국견지낚시클럽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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