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停戰委대표교체협의-한국군 장성서 미군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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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韓美 양국은 지난 4년간 한국군 장성이 맡아온 군사정전위원회수석대표를 미군 장성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군사정전위 대표를 미군장성으로 하는 문제는 지난 2월 핵협상진전과 대북(對北)통로로서의 판문점 확보를 명분으로 미국이 제의,그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한국정부는 현실적인 필요성은 부분적으로 인정하지만 북한과의 핵협상,특히 북한의 北-美평화협정 체결공세에 말려들 소지와 한국민의 감정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협상 타결이라는 당면과제도 도외시할 수는 없다는 미국측의 강경한 입장도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90년11월 韓美양국이 휴전협정이래 미군 장성이 맡아온정전위 유엔측 수석대표에 한국군 장성을 임명키로 합의,91년3월 황원탁(黃源卓)소장을 임명하자 북한은 정전위 참석을 줄곧 거부해왔다.군사정전위 수석대표 임명은 유엔군사령 관의 고유권한이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주한유엔군사령부가 지난주 정전위 수석대표인 黃소장을 미군 장성으로 교체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측 제의의 표면적 이유는 북한이 정전체제를 감시하는 중립국 감독위원들을 모두 추방하고 정전위 연락채널을 두절시키는 등 정전위를 실질적으로 무력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 장성을 수석대표로 임명함으로써 정전위를 통한 대북 군사채널을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金珉奭.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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