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民聯 광역선거 전략-대전.충남북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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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에게선 요즘 바람소리가 난다.창당대회가 끝난뒤 다시 충청도를 넘나들며 지구당 창당에 여념이 없다.
그는『자민련은 15개 시.도지사를 모두 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그렇지만 전략의 우선순위를 매길 수 밖에 없다.우선 강세지역인 대전과 충남북 3곳에서 승리하는 것이다.그리고 인천.강원.경북 3곳을 해볼만한 곳으로 분류해놓고 있 다.자민련의광역단체장「3+3」전략이다.
金총재는 이미 대전시장후보에 홍선기(洪善基)前대전시장,충남지사후보로 심대평(沈大平)前충남지사,충북지사 후보로 주병덕(朱炳德)前충북지사를 결정해놓았다.
金총재의 내각제등 향후 정국질서 개편구상은 이들「충청권 트리오」의 성적에 따라 판가름난다.여기서 성적이 나쁘면 JP의 재기는 어렵다.그만큼 사활이 걸려있다.현지의「JP 바람」은 87년에 비해 못지않다고 자민련측은 주장하고 있다.한 당직자는『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민련 바람이 세면 역풍이 불까봐 오히려金총재가 속도를 조절중』이라고 했다.
자민련의 다음 전략지역은 강원도다.이봉모(李奉模)前의원을 후보로 접촉중이며 이범준(李範準)前교통장관도 거론되고 있다.상황에 따라선 최각규(崔珏圭)부총재를 직접 내세울수 있다는 얘기가여전히 나오고 있다.
민자당은 崔부총재의 투입 카드를 경계하고 있다.
경북지사 후보는 민자당을 탈당한 이판석(李判石)前경북지사에 마음을 두고 있다.
무소속이 난립하는 대구와 달리 2파전구도로 끌고 가면 승산이있다는 판단이다.
인천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충청도고향 유권자가 34%라는 점 때문이다.조부영(趙富英.청양-홍성)사무총장은『괜찮은인물이 나올테니 두고보라』고 했다.
여기에는 민자당 인천출신의원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의 광역단체장 선거전략은 야권 공조와도 맞물려 있다.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있는 서울시장을 막판에 양보해주는 대신 자민련 전략지역에서의 협조를 담보로 받아낼 수도 있다.자민련은확산되고 있는 反민자정서에다 안정을 희구하는 유권자의 표만 엮으면 좋은 결과가 올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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