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가던 설탕 水葬-金正日생일날 주민 선물용 긴급 再수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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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북한이 김정일(金正日)생일날(2월19일) 주민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수입하던 제일제당 설탕이 바다에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해긴급 재수송하는 소동을 빚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무역업체인 메이코상사가 제일제당으로부터 사들인 설탕 2천8백t중 2차 선적분 1천7백50t(90만달러어치)이 지난달 26일 세인트빈센트국적의 레틀레스2호바지선에 실려 인천항을 떠나 북한 남포로 가던중 풍 랑을 만나침몰하는 바람에 전량 물속에 녹아 없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설탕을 실은 바지선만 침몰하고 레틀레스2호는화를 면해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으나 2월19일의 김정일생일날에 맞춰 설탕을 사용하려던 북한측은 이 사고에 크게 당황했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제일제당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즉각 다른 거래처에 배정된 물량과 재고를 긴급히 끌어모아 지난 4일 재선적을 마쳐무사히 남포항에 도착시켰다는 것이다.
한편 제일제당은 메이코상사로부터 1차 선적분 50만달러와 2차분및 재선적분 1백80만달러 등 모두 2백30만달러의 설탕대금을 선적시점에서 전액 수령했다고 밝히고 운송을 맡은 삼선해운과 메이코상사측이 피해보상을 위한 보험처리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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