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 폐지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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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를 폐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 문화계 인사 등이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광주문화수도특별위원회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조성위를 폐지하는 것은 사업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재홍 특위 위원장은 “대통령직 인수위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모아 추진 중인 이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폐지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문화연대 등 40여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인수위의 결정은 차기 정부가 이 지역 발전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조직을 축소 또는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인수위 측에 ▶조성위와 추진단의 폐지 및 축소 계획 철회 ▶이명박 당선인의 지역발전 선거공약에 대한 구체적 이행 일정 제시 ▶이 사업에 대한 지역민 여론 수렴 등을 주장했다.

 지역 정치인들도 가세, 양형일 국회의원 등은 “조성위 폐지는 사업 차질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인수위가 조성위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개정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이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는 이 사업 주요정책 등을 심의하는 최상위 심의기구이다. 민간인 15명을 포함해 문화부·건설교통부 장관 등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실무를 집행하는 문화부의 ‘추진기획단’과 함께 이 사업을 이끌어 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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