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BS `장희빈` 정선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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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희빈」출연제의를 받고 처음엔 많이 망설였어요.아직 연기도 서투른데 혹시 대작을 망치면 어쩌나 하고 더럭 겁부터 났습니다.』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줄곧 초미니 스커트만 걸친 채 스크린을 휘젓고 다닌 그녀가 이번에는 한복 차림으로 브라운관을 누빈다.
20일 첫 방영될 SBS대하역사드라마 『장희빈』(임충 극본,이종수 연출) 주연을 맡은 정선경(25).창경궁에 한복차림으로나타난 그녀는 「그녀에게 한복이 잘 어울릴까」하던 기자의 의구심을 비웃듯 어느덧 완벽한 조선시대 여자로 변신 해 있었다.
『연기를 잘해내고 싶은 욕심에 밤이면 대본을 베고 잔다』는 그녀는 『말투.몸짓등 사극 연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며 투정어린 표정.
장희빈 역을 맡게 된 이유를 묻자 웃음으로 머뭇거리던 그녀는『요즘 여자치고 체구가 작은 점,영화「너에게…」를 통해 알려진섹시한 여성 이미지가 장희빈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사극을 통해 시청자에게 잘 알려진 장희빈은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지략과 미모를 이용해 왕비로까지 신분상승을 이루지만 결국엔 허망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 인물.『장희빈은 그동안 표독스러운 여자,음모와 술수에 뛰어난 악독한 첩으로만 알려져 왔지만 저는 섹시하고도 똑똑한 여자인 장희빈의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연기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녀는 『4회 때 목욕장면이 있다』고 살며시 귀띔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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