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차리기-기본진설법 지키되 家禮 따르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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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명절 차례상이나 기제사의 상차림은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한 주부클럽 연합회 예다회 김이례(金二禮)회장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상차림이 있으면 그대로 하는게 예법』이라며『마음의 정성을 담아 형편에 맞게 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본 진설법은 있는 법.한국전례연구원 김득중(金得中)원장과 金회장으로부터 설날 차례상 차리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상차림=병풍은 북쪽을 향해 치고 그 앞에 상을 놓은 뒤 신위(지방)에 글문을 놓는다.차례는 자기집에서 기제사를 지내는 모든 조상을 대상으로 지내는데 조상의 신위를 놓을때 서쪽에 제일 높은 조상내외분을 모신다.지방대신 사진을 놓아 도 괜찮다.신위에서 가까운 제1열에 시접(숟가락을 담는 대접)과 잔반(잔과 받침대),떡국을 놓는다.
제2열에는 서쪽에서부터 국수.육적(고기 구운것).전(기름에 부친 빈대떡등).소적.어적(생선 구운것).어전(생선전).떡을 놓는다. 이때 방향은 제주가 신위를 바라보고 오른쪽이 동쪽,왼쪽이 서쪽이다.생선을 놓을땐 어동육서(魚東肉西)법에 따라 생선머리는 동쪽,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다.
제3열에는 육탕.소탕.어탕 등 3탕을 놓되 합탕을 해도 무방하다.다음의 4열에는 포와 나박김치.나물.간장.식혜 순으로 진설한다. 포는 북어나 육포,오징어.문어 말린 것중 한가지 이상을 택하면 되고 나물은 고비.시금치.도라지 등 삼색나물을 놓는다.식혜는 건데기만 건져 놓는다.
가장 앞줄인 제5열의 과일놓는 순서에 대해선 이견(異見)이 분분하다.보통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해 붉은 과일은 동쪽,흰색과일은 서쪽에 놓는데 밤.배.곶감.약과.한과.사과.대추 순이다.그러나 조율시이(棗栗枾梨)의원리에 따르면 대추 .밤.곶감.배.약과.강정 순으로 진설하게 된다.
상의 앞쪽으로 바닥에는 향로와 향합을 놓고 모사그릇에는 모래를 담은뒤 소나무가지나 짚을 한웅큼 묶어 세운다.
◇차례지내는 법=신위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남자 자손이,서쪽에는 여자 자손이 자리를 한다.①먼저 제주가 꿇어 앉아 강신잔에차나 술을 따른뒤 세번에 나누어 모사그릇에 비운다음 두번 절한다.②좌집사(왼쪽에서 돕는 이)가 잔반을 제주에 게 주면 제주는 잔반을 받아들고 우집사(오른쪽에서 돕는 이)가 잔반에 술을따라준뒤 제주는 오른쪽방향으로 잔을 세번 돌리고 다시 우집사에게 잔을 주면 집사는 잔을 받아 상에 올린다.③제주는 젓가락을접시에 세번 구른뒤 음식위에 놓는 다.헌작한 사람과 자손들은 절을 하는데 남자는 2배,여자는 2배반을 한다.헌작이 끝나면 3~5분간 방문을 닫고 음식을 드시라는 뜻에서 기다린다.④방문을 열고 들어갈 때 인기척을 세번 하고 들어간다.⑤제주와 차례참석자들이 절을 한다.
⑥지방을 불태운다.⑦음식을 상에서 내리고 다시 상을 보아 참석한 이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차례에서 절을 할 때 남자는 왼손을,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한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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