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재형 재정경제원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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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업들에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해주고 금융.외환 분야에서는 규범을 세계화하는 동시에 종전의 개방계획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입니다.』홍재형(洪在馨)신임 부총리겸 초대 재정경제원장관은 23일 오후 개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 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우선 기업들에 자유로운 경영환경을 제공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금융도(현장에 대한 간섭보다는)정책기능에 국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입니다.예산실 기능도자원배분에 큰 문제가 없는한 각 부처의 자율권을 확대해 줄 생각입니다.
-재경원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두 부처를 합쳐 놓았기 때문에앞으로 간부인사등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재경원은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에 따라 새롭게 출범하는 조직입니다.따라서 기획원출신이니 재무부출신이니 하는 식으로 편가르는 일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기존의 기획원과 재무부 업무간에 칸을 막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 각합니다.따라서 사람도 서로 교환배치할 계획입니다.그러나 역시 한꺼번에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일은 어려울 것입니다.
-예산실 기능을 재경원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야당측의 주장과 한은독립 문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경제가 개방화될수록 경제정책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외화가 많이 들어와 통화관리가 어렵게 되는 것이 한 예입니다.따라서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적절하고도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재경원이 주요한 정책수단을 다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는 판단입니다.재정.통화정책과 같은 주요한 정책수단을 재경원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그 말씀은 지금까지의 재무부와 한은관계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는 뜻입니까.
▲세계화란 경제체질을 구조적으로 안정시키는 작업입니다.재경원의 할일도 결국 통화가치의 안정이라고 봅니다.그리고 이 문제는법이나 제도보다는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재무부와 한은이 한주에 한번씩 정책협의를 갖고 중앙은 행의 전문성과자율성을 존중하는 식으로 운영해 나가면 별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對대기업 정책은.
▲대기업 스스로가 네거티브리스트(진출자제업종)를 정해 지나친업무다각화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삼성그룹이 중앙일보를 분리하겠다고 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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