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수씨 실종 납치냐 깜짝쇼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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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매니저 배병수(裵昺洙.36)씨는 연예가에서는 어떤 톱탤런트.
배우 못지않게 유명한 사람이다.최진실.최민수.엄정화씨등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이 그의「손을 통해」컸다.
영향력이 큰 만큼 선망과 더불어 질시도 받았다.지난해엔 함께일하던 몇몇 연기자와 결별하기도 했다.裵씨의 실종은 그런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그의 실종을「깜짝쇼」효과를 노린 자작극이거나 납치,두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작극 추정은 평소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잠적」했던 경력이 있고 가족들로부터『부산쪽으로 자주 여행을 갔었다』는 진술을 받은데다 실종직후 부산의 은행에서 돈이 인출됐기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은 점점 裵씨가 납치당했을 가능성이 큰 쪽으로 결론지어가고 있다.
裵씨의 어머니가 중병을 앓고 있어 병든 어머니를 놓아두고 잠적한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裵씨가 11일 과로로 입원한 최진실씨의 병실에 들러『내일 또 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되는등 정황때문이다.
납치일 경우 금품을 노린「단순납치」냐 아니면 원한에 의한「청부납치」냐가 또다른 의문이다.
단순납치일 가능성은 ▲裵씨 실종이후 통장에서 계속 돈이 인출되고 있고▲裵씨가 평소 주변인물들에게 자신의 재력을 은근히 과시했었다는 점에서다.경찰은 裵씨가 자주 출입한 유흥업소의 폭력배등이 금품을 털기위해 사전계획아래 裵씨를 납치했 을 가능성이있다고 보고 있다.
또다른 가능성은 연예계의 원한관계에 얽힌 청부납치로 범인들이돈을 빼내간것은 단순납치로 위장하기 위한 속임수일 경우다.경찰은 그러나 은행폐쇄회로 TV를 통해 용의자의 얼굴이 확보된 이상 범인검거는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 다.
〈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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