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매립지 붕괴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김포 수도권매립지가 부실한 공사.설계.관리로 침출수가 넘쳐 흐르면서 붕괴우려에 처해있는 것으로 드러나 매립지 1공구에 대해 당초 8단계 40m까지 쌓아올리도록한 매립계획을 수정,4단계 20m까지만 쓰레기를 쌓은 후 사용을 중단해 침출 수 배제작업을 벌일 계획이다.운영자인 김포매립지조합은 이에따라 3공구를 제2매립지로 긴급조성키로 했다.
15일 환경처와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김포매립지에 대해 감사원이 포클레인을 동원해 확인감사한 결과 지상 5m높이의 1단계제방높이까지 침출수가 고여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침출수가 1단계와 2단계 제방 틈새로 하루 2백50t가량 새어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김포매립지 1공구는 단계마다 5m씩 쌓아 현재 3단계 매립중이다.
환경관리공단 복진풍(卜鎭豊)이사장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매립이 계속될 경우 침출수 때문에 제방이 밀려 붕괴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卜이사장은 『지난 9월까지 모두 62건의 보완을매립지조합에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31건만 시행됐다』며 『당장 매립을 중단할경우 수도권에 쓰레기대란(大亂)이 우려돼 현재 설계용역중인 3공구의 기반공사가 끝날때까지 응급처치를 통해 매 립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현상이▲개펄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침출수관로 설계▲침출수 차수막의 부실시공▲침출수특성을 무시한 처리장 설계▲복토및 매립과정에서의 부실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매립지내 침출수처리장은 지난달 5일 56억원의 거액을 들여 고도처리시설을 추가로 완공해 가동하면서도 여전히 환경기준치를 최고 4배가량 초과한 방류수를 배출하고 있다.
환경처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방류수 수질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기준 3백97PPM으로 수질환경보전법상 허용기준치(1백PPM)를 4배나 초과했다.
〈朴鍾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