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① 푸틴 ② 고어 ③ 롤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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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시사주간 타임지 최신호는 '2007년 올해의 인물' 1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선정했다. 타임의 리처드 스텡글 편집국장은 "러시아를 혼란에서 끌어내 안정적인 수퍼 파워로 끌어올린 비범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해 푸틴을 올해의 인물에 뽑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임은 푸틴 선정을 다룬 기사의 제목을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가 탄생했다"고 뽑으며 푸틴의 민주주의의 탄압을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다.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은 선정된 사람의 행동을 공인해 준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만 그해 가장 뉴스 가치가 있는 인물을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은 최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를 여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고 자신은 총리를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신을 대통령에 올려놓고 실질적 권력은 총리인 자신이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타임은 올해의 인물 2위에 지구온난화에 대한 세계의 인식을 높여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뽑았다. 올해 해리포터 시리즈를 완간한 작가 J K 롤링이 3위에 올랐다. 4위에는 갈수록 힘이 강해지는 중국을 이끌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선정됐다. 이라크전 최고 사령관으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장군이 5위에 뽑혔다.

타임지는 지난해엔 디지털 민주화라는 새로운 사회현상의 틀을 만들었다며 '당신(you)'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2005년엔 빌 게이츠 부부와 함께 국제적인 자선모금 활동을 펼친 U2의 리드 싱어 보노가 뽑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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