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조 나눠 복구작업 … 중장비 현장 긴급 지원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기업도 기업들의 자원봉사도 내용과 규모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 직원들이 휴일에 잠깐 참사 현장을 찾아 도움을 주는 방식에서 근무 시간대별로 조를 나눠 꾸준히 봉사하는 차원으로 발전했다. 필요한 장비를 파악해 최대한 빨리 공급하는 시스템도 서서히 구축되고 있다.

태안지역 마을과 '1사1촌'을 맺었던 기업들은 내 마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제작업에 나서 지역 주민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삼성그룹은 사고 다음날인 8일부터 삼성중공업.삼성물산.삼성토탈 직원 1000여 명을 현지로 보내 복구를 지원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정밀유리.삼성전기 등 충남 지역에 사업장을 둔 계열사들도 어민들의 고통을 분담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새벽.야간근무 시간을 제외하고 근무 시간별로 조를 나눠 복구 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13~14일 천리포 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을 벌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자사에서 만든 굴착기 두 대를 동원했다. 200명의 봉사단을 파견한 현대중공업도 굴착기.휠로더 등 중장비를 지원했다.

태안 지역 해안마을과 자매결연을 한 기업들의 후원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태안군 남면 몽산1리와 1사1촌 결연을 한 우리은행 직원 50여 명은 13일 오전 8시부터 마을 주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기름 제거작업을 도왔다. 농협중앙회 투자금융단 직원 15명도 11일 1사1촌 결연마을인 태안군 원북면 양산1리를 찾아 인근에 위치한 학암포 해수욕장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포스코 임직원 700여 명과 기아차 임원 500여 명 등도 태안을 찾아 검은 절망을 걷어냈다.

태안=권호 기자

☞ 2007 '올해의 10대뉴스'를 √추천해 주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