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환상의 복식조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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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새로운 혼합복식조 유현영<右>과 신백철. [사진=김종문 기자]

한국 배드민턴은 복식 강국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네 차례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5개 중 4개가 복식(남자·여자·혼합)에서 나왔다.

11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개막한 ‘수원 코리아 챌린지 국제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계는 신백철(광명북고3)-유현영(마산 성지여고3)의 혼합복식조를 시험무대에 올려놓았다. 박주봉-정명희, 김동문-라경민의 뒤를 이을 유망주다.

한국 주니어대표팀은 두 선수를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육성 중이다. 이들은 시니어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린 혼합복식조지만 대학-실업팀 소속 선배들을 가볍게 제치고 8강에 올랐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선수권에서였다. 한 달 정도 손을 맞췄을 뿐인데 단번에 준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11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선 동메달을 땄다. 우승은 놓쳤지만 말레이시아의 우승 후보를 꺾는 등 가파른 성장세라는 게 지도자들의 판단이다.

이득춘 주니어 대표 감독은 “신백철은 키가 1m85㎝로 타점 높은 공격이 뛰어나고, 유현영은 순간 판단력이 좋아 쇼트 게임에 능하다”고 설명했다. 네트 플레이가 좋은 유현영이 전위에서 커트 등으로 잘 막아주면 신백철이 강력한 스매시로 포인트를 연결하는 것이 주요 득점 방식이다.

두 선수는 내년 초 한국체대에 나란히 진학하기로 해 대학에서도 함께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동갑내기여서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유현영은 올해 여고부 26연승을 일군 성지여고 유갑수 감독의 딸이다.

수원=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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