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행정관 구속-李英玉씨 업자에 골프회원권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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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仁川)북구청 세금횡령 사건에 따라 「제2 사정(司正)」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기사건에 연루된 청와대관계자가구속됐다.
경찰청 특수대는 25일 청와대에 근무하는 직위를 이용,골프회원권을 팔아주겠다고 속여 골프회원권 1장(시가 6천2백만원 상당)과 금품및 향응제공을 받은 청와대 행정관(별정직 4급)이영옥(李英玉.44)씨를 사기혐의로 긴급 구속했다.청와대 비서실은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드러난 李씨를 24일자로 해임조치했다.
〈관계기사 5面〉 경찰에 따르면 李씨는 지난 5월 시내 역삼동 한 룸살롱에서 유명산 골프장(가평군소재.공정 90%)건설을발주한 (주)상영개발 대표 김규용(金奎容)씨에게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다며 마사회.한국은행.한전등의 임원들에게 회원권을 팔아주겠다고 속여 시가 6천2백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 1장을 받아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李씨는 또 상영개발측으로부터 술대접등 4백만원 상당의 향응과용돈 1백만원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난 5월부터 일부 청와대 직원이 이권에 개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계속 내사(內査)를 해온 끝에 李씨의 혐의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넘겨 수사토록 하고 해임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구속은 앞으로 각종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들을 예외없이 엄단하겠다는 강력한 사정활동이 펼쳐질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설가출신인 李씨는『나는 청와대 언론통제담당관으로 고위층이 기업주를 면담할때 그 내용을 사전 조율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왔다는것.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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