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따뜻하세요” 사랑의 연탄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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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임직원과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달동네에서 저소득 가정을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빨리 좀 날라요.” “아따, 힘이 너무 좋으시네.” 1일 서울 홍은2동의 달동네.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좁고 가파른 계단에 왁자지껄 웃음꽃이 폈다. 비닐을 덧씌운 작업복 차림의 60여 명이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옮기며 농담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이들은 매일유업의 ‘사랑의 연탄 나누기’ 활동에 참여한 40여 명의 임직원과 대한적십자사의 자원봉사자들. 서울 은평구·서대문구 7개 동의 저소득 가구에 난방용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중이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여 가구를 위해 1만여 장의 연탄을 내놓았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가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정종헌 대표이사 부사장도 이날 직접 연탄 배달에 나섰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 행사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서로 연탄 배달을 나가겠다고 자청할 정도”라며 “연말마다 진행하는 사랑의 도시락 전달 행사도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75년 이후 30여 년 동안 3000회 이상의 모자보건 캠페인 ‘매일예비엄마교실’을 연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평균 120회 연 이 강연회엔 평균 350여 명, 지금까지 모두 300여만 명의 예비 엄마가 참여했다. 이에 78년 대통령상, 86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00년부턴 매년 선천성 대사이상증후군의 일종인 ‘페닐케톤뇨증(PKU)’ 환아를 후원하는 캠프를 열기도 한다. 환아 가족들이 모여 정보와 희망을 주고받고, 전문의들이 식이요법에 관한 강연을 한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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