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디젤차 이런 점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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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디젤 차량의 자부심은 ‘힘’과 ‘연료 소비 효율성’에서 나온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로 디젤 차종인 것도 거친 비포장 도로나 언덕길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디젤엔진의 파워 덕분이다.

또 보통 디젤차는 가솔린 대비 20~30% 연비가 좋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반떼 디젤의 경우 연비가 13.8㎞/L인 가솔린 모델보다 19.6% 높은 16.5㎞/L다. 특히 수동 모델의 연비는 21㎞/L로 국내 승용차 중 최고다.

 최근에는 커먼레일 시스템이 발달해 엔진 효율이 더 높아졌다. 커먼레일은 기존 디젤엔진이 혼합기를 통해 연료와 공기를 연소실에 공급하는 것과 달리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현대 싼타페에 처음 장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디젤엔진보다 연비는 15%, 출력은 24% 정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료 연소에 필요한 최적의 공기 양을 조절하는 터보 기술이 보태지면서 디젤 엔진의 힘이 10% 이상 세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에서 오는 혜택도 만만치 않다. 경유 가격이 최근 올랐지만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을 유지한다.

 반면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해 환경공해를 일으키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되기도 했다. 지난해 ‘환경과 공해 연구회’가 국내에 시판된 휘발유·디젤·하이브리드카 등 105대를 비교한 결과 환경 피해가 ‘디젤-휘발유-하이브리드’ 순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체들이 미세먼지를 배기관에서 한 번 더 모았다가 다시 태우는 시스템들을 개발하면서 배기가스의 배출량이 줄고 있다.

디젤엔진이 뿜어내는 매연 중에 질소산화물·미세먼지 등이 가솔린 엔진보다 많기는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일산화탄소·탄화수소 등의 배출량은 휘발유보다 적어 오히려 친환경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하나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소음도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점차 극복된다. 재규어 XJ2.7 디젤 모델은 이중 접합유리와 신소재를 이용한 엔진 방음재 등을 사용해 엔진 소음을 휘발유엔진 수준(68db)까지 낮췄다. 유럽 업체들을 중심으로 디젤하이브리드엔진 개발이 진행해 가솔린엔진에 뒤진다고 평가되는 승차감과 친환경성을 모두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점들을 덜기 위해 각종 장비를 달다 보니 값은 가솔린차보다 200만원 정도 비싸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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