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도예자예술촌에서 작품활동하는 도예가 王聖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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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선인 도예가들의 명성과 옛 백제 도예문화의 전통을 꼭 재현시키고야 말겠습니다.』 도예가인 王聖允씨(36)의 일터는 충남공주군반포면상신리 계룡산 자락을 마주하고 있는 계룡산 도예자예술촌이다.
오랫동안 외진 산골짜기에 칩거하며 도자기를 만드는 작품활동에몰두해온 王씨에겐 올 여름 무더운 날도 짧았던 시간이었다.
王씨가 이곳을 자신의 일터로 삼고 작품활동에 몰두하기 시작한것은 지난 91년.
당시 王씨의 선배 도예가인 黃용식교수(50.목원大산업미술과)를 비롯,李종수씨(60)등 20여명의 도예가들이 도예촌을 형성해 입주하면서 부터다.이들은 사라져가는 백제도예문화를 되살리고조선시대 유명한 도예가인 李參平이 도예를 하던 곳에 맥을 잇기위해 각계에 건의해 이곳을 도예촌으로 가꾸었다.
계룡산 도예문화의 뿌리는 청자.백자와 더불어 명성이 높은 철화분청사기.회흙색 태토위에 마무리 손질로 막걸리색 백토를 덧씌우고 그위에 흑색의 철화안료(돌에서 추출한 쇳가루를 부숴 만든안료)로 문양을 힘있게 그린 다음 담청색의 백유 (白油)를 입힌 도자기다.
이 기법의 분청사기는 오직 계룡산에서만 발견돼 王씨를 이곳에오게한 것도 이같은 지역적인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신리 계룡산도예촌 14가구중 맨위쪽에 자리잡은 王씨의집에 별도로 마련된 15평규모 작업실에는 흙가래 성형과 각종 도자기의 소재와 재료,미완성 도자기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또 작품활동에 몰두하는 王씨의 곁에는 대학교때 같이 미술을 전공한 부인 金慶喜씨(31)와 동료 林成浩(29).金俊成씨(29)등이 도회지생활을 청산하고 각자의 작품세계를 추구하며 땀을흘리고 있다.
王씨는 자신의 습작역량을 비교.비판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다음달 1~8일 공주문화원에서 계룡산분청사기전을 열고 자신의 작품을 비롯한 동료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公州=金賢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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