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귀국길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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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쟁억지력 충분” 안심 당부/미·러 정상과 계속 전화회담
▲김 대통령=북한 핵문제와 관련,북한과 극소수 국가를 제외한 세계 절대다수의 국가들이 이대로 묵과해서는 안되며 유엔의 제재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에서 어떤 형태의 제재를 취할지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과 개별적인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끝내 제조하여 사용코자 하는 대상은 딴 나라가 아닌 바로 우리 남한입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야욕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이번 러시아·우즈베크 방문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대단히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도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남북한 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모든 결정에서 국제사회와 더불어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핫라인을 통해 협의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우즈베크 방문은 한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우한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투자조사단의 파견을 검토하겠습니다.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고,이에 카리모프 대통령도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한 제재문제에 대해 중국과도 협의하고 있습니까.
▲김 대통령=중국과도 현재 충분히 협의중이며 미국도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이 핵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입니다.
중국도 종국적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같은 국제적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의 미묘한 안보상황과 관련,주한미군의 군사력이 증강되고 있습니까.
▲김 대통령=한미 양국은 강력한 국방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의 군사동향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은 안심하고 정부를 믿고 생업에 종사해 주길 바랍니다.
­며칠전 모스크바에서 클린턴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는데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관해 추가로 협의할 필요성은 없는지요.
▲김 대통령=35분간 통화하면서 충분한 얘기를 나눴지만 내가 귀국하면 클린턴 대통령이 전화하든지,내가 전화하든지 다시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의 대북한 제재 움직임과 관련,처음부터 북한에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강경하게 나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 대통령=현재 각국간의 의견조율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타슈켄트=김현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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