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社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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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示는 祭祀를 통해 鬼神에게 정성을「펴 보이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祭祀」나「鬼神」의 뜻을 가지고 있다(祭祀.祖神.祈禱.祝福). 社는 示와 土의 결합이므로「土神」,즉「땅 귀신」인 셈이다. 稷은 사람(人)이 논(田)에서 벼(禾)를 심고 있는 다리()의 동작에서 나온 글자로 벼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피」를말한다.옛날에는 稷을「五穀의 神」으로 섬겼다.
농경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을 것을 해결해주는 곡식과 그것을 길러주는 땅이다.그래서 왕은 매년 定時에 두 신에게 제사를 올려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곤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나,중국이나 새로운 왕조를 건국하면 어김없이 社稷부터 모시고 祭祀를 위해 祭壇을 갖추었는데 이것이 社稷壇이다.현재 光化門 옆에 사직단의 터가 남아 있으며 사직공원으로 불리고 있다.
사직단을 세우는 데는 일정한 원칙이 있었다.「左祖右社」다.즉왕궁을 중심으로 宗廟를 좌측에,社稷을 우측에 모셨다.이것을 방위로 보면 동쪽에 종묘가 위치하고 서쪽에 사직이 위치해 서로 대칭이 되도록 했다.
본디 농작물의 풍작을 위해 기도했던 곳이었는데 후에는 국가대사가 있을 때나 국태민안을 기원할 때에도 사직단을 찾게 되었다.이때부터 社稷은 국가의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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