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우등생 성적 낙제생-월드컵축구팀 여섯번 평가전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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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월드컵대표팀도 한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본선을 앞두고 이제 이길줄 알아야 한다.
한국은 14일 브라질 인터나치오날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후반기습공격에 한골을 허용,1-0으로 패했다.
지난해 지역예선을 치른뒤 올초 개편을 마친 대표팀이 재소집돼가진 평가전은 모두 11회.이중 3게임을 이기고 4게임을 졌으며 4게임은 비겼다.
11차례의 평가전중 올린 3승은 미국 아마클럽에 7-1로 대승한 것과 칠레 프로클럽팀에 1승을 거둔 것을 빼면 2진 주축의 카메룬에 2-1로 이긴 것이 전부다.
또 여섯차례 치러진 대표팀간의 평가전에서는 1승3무2패를 기록했다. 전력향상을 위한 평가전에서 반드시 이길 필요는 없다.
그러나 1승을 올려야 16강진출을 넘볼 수 있는 월드컵본선을 한달 남짓 앞두고 이기는 경기를 못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월드컵대표팀의 경기력은 지난해 지역예선에 비해몰라볼 정도로 향상됐다.스피드와 기동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패스와 킥의 정확성도 향상됐다.쓸데없는 패스는 많이 줄었고 날카로운 대각선 패스가 늘어났다.
최근 카메룬.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는 논스톱 패스와 슈팅이 몸에 밴듯한 플레이를 펼침으로써 한국축구가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올라간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도 사실이다.또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는 브라질 산토스감독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對人밀착마크도 뛰어났다는 평가다.
한박자 빠른 패스와 정확한 킥력이 돋보이는 崔大植,파이팅 넘치는 趙眞浩,노련한 李영眞,넓은 시야의 盧廷潤,뛰어난 개인기의崔文植등 미드필더진은 넘칠 정도다.또 스트라이커 黃善洪의 슈팅력은 절정에 달해있다.河錫舟.徐正源.金鉉錫.高正 云등 공격수들의 몸짓도 기민해졌다.
그런데 이기질 못한다.루마니아.미국과의 경기에서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각각 2-1,1-0으로 졌다.對콜롬비아戰및 카메룬과의 1차평가전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2-2로 비기고 말았다.
브라질과의 1차평가전에서는 전반을 2-1로 이긴채 마쳐 1승을 올리는가 했으나 후반 5명을 무더기로 교체하는 바람에 조직력이 와해돼 동점골을 허용했다.또 수중전으로인해 기동력을 살리지 못한 2차평가전에서는 어설픈 조직력으로 측면. 중앙돌파만 되풀이하다 虛가 찔려 패퇴했다.
승리를 위해 거친 플레이와 다양한 전술을 구사,노련한 경기운영을 하는 브라질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산토스감독도 이해가 안되는듯 한국팀의 단조로운 전술과 어설픈 경기운영을 지적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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