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청년 태형집행/싱가포르/미정부 대응책 논의/선고보다 줄여 4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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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싱가포르 공동·로이터·UPI=연합】 싱가포르 사법당국은 5일 미국과 외교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 청년 마이클 페이(18)군에 대해 당초 선고량에서 2대를 줄인 태형 4대를 집행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형이 집행된후 『나는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미 행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대통령 보좌관들은 적절한 대응책의 내용에는 공식항의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태형이 집행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처벌내용이 범죄와 갖는 상관관계의 문제뿐 아니라 소년이 자발적으로 범행을 자백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태형의 집행이 잘못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윈스턴 로드 미 국무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S R 네이선 미국주재 싱가포르 대사를 불러 클린턴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로드 차관보는 이 문제가 양국관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군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다른 사람의 자동차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혐의로 붙잡힌뒤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 징역 4개월,벌금 2천달러,6대의 태형을 선고받았다.
페이군의 태형문제와 관련,미국내에서는 여론이 크게 두갈래로 나뉘었는데 일부는 태형이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높은 범죄율에 염증을 느낀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태형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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