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철거민 '104마을'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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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노원구가 영세민이 모여 사는 주거 지역인 이른바 '104 마을'(지도)에 대한 재개발을 본격화한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중계본동 104 마을 일대 14만7117㎡(약 4만4500평)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서 풀기 위해 20일까지 주민공람에 들어갔다. 주민들에게 도면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은 서울시 도시계획과와 노원구 도시개발과에서 실시한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재개발을 통해 이 지역에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2700가구를 세울 방침이다.

104 마을은 1967년 청계천.용산.남대문시장 일대가 개발되면서 판잣집에 살던 주민들이 옮겨와 형성된 곳이다. 초기 이주민들이 정착한 지번이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여서 104 마을로 불리지만 현재 지번은 30-3번지다.

71년 그린벨트로 묶인 이 지역에는 현재 1170개의 판자 지붕형 단층 건물에 3500여 명의 영세민이 살고 있다. 정부는 99년 그린벨트 지역 안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어 이 지역을 그린벨트 우선 해제 대상지로 정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재개발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개발 계획을 세우지 못해 지연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73%의 주민이 재개발에 동의했다. 노원구는 다음달 세부 개발계획을 담은 '지구단위 계획'을 서울시에 낼 예정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연내에 그린벨트 해제가 결정되면 내년 초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3년 내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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