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美 포천誌가 분석한 변화像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새 물결인 정보화시대가 우리가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산업화시대를 밀어냈다.각종 지표상으로 보면 이런 변화는 3년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기업들이 컴퓨터와 통신기기에 지출한 돈이 91년 처음으로 산업.농업.건축및 광업용 기계 구입액을 웃돌았다.타고 다니는 자동차 속을 보자.철강은 6백75달러어치가 들어가 있지만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제품은 7백82달러어치가 장착되어 있다.정보화시대는 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무역과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와 통신기기는 정보화시대를 낳은「부모」다.이들이 서로 만나면서 변화의 불꽃이 일어난다.노동 형태와 사무실의 풍토,기업과 가정의 소비패턴,돈거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근착 미국『포천』誌가 집계한 정보화시대의 각종 지표를 보면 이런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우선 정보기술의 확산은 지식 노동자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美노동력중 전문직과 사무직 종사자는 금세기초 미미한 수준에서 이제는 각각 전체 근로자수의 10%를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반면 농업노동자와 전화교환수등 단순노동자의 비중은 줄고 있다.이런 노동력의 추이와 맞물리는 것이 산업로봇의 급격한 도입이다.
단순노동자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산업로봇의 숫자(91년기준)는 日本 2천6백20대를 비롯,싱가포르 6백92대,美國 1백74대에 달한다.
통신기기와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면서 누구나「타이프는 자신이 쳐야 하는 시대」가 됐다.따라서 비서의 수는 확연히 줄게 마련이다.87년만해도 4백만명이 넘었으나 작년에는 3백60만명선으로 감소했다.
결재 서류로 뒤덮인 사무실은「종이없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사무실용 종이 운송량의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컴퓨터에 투자하는 이유는 고수익을 보장해주기때문이다.제조업체의 컴퓨터 투자수익률은 58%로 다른 자산 수익률 5%를 훨씬 웃돈다.
소비자들의 돈 씀씀이도 달라진다.전화료와 케이블TV.책과 비디오 대여료및 영화 등에 쓰는 돈이 10년전보다 81%나 급증,지난해 美가구당 月평균 1백46달러에 달했다.
집집마다 전화와 컬러TV는 거의 다 갖추고 있으며 PC는 세집에 한 대꼴,CD플레이어는 전 세대중 40%가 소유하고 있다. 금융기관도 마찬가지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현금자동인출기가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현금자동인출기의 월별 거래액은 같은 기간 3배나 증가했다.
정보화시대는 한마디로 전례없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증대,민주화를 가져온다.노동력의 위계질서는 약해지는 동시에 근로자들의 불안은 높아진다.
이 모든 변화가 정보화시대를 맞아 가속화되는 현상들이다.
〈李商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