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절도범죄 예방 홍보나서-전남경찰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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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남경찰청이 최근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척하면서 금고안에 있는 현금을 훔치거나 진열장의 물건을 가로채는등 절도사건이 빈발함에 따라 외국인 절도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에 나섰다.
전남경찰청은 23일「외국인 절도범을 조심합시다」는 내용의 전단 2만장을 제작해 도내 경찰서와 행정기관에 배포,반상회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외국인 절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로 했다.
주로 중동인.동남아인 2~3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절도범들은 렌터카를 이용,전국을 누비며 금은방.슈퍼마킷.주유소.옷가게등 현금취급업소를 대상으로 서투른 우리말과 손짓.발짓으로 주의를 산만하게 하면서 금전등록기.지갑.호주머니속의 현금 이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다는 것.
경찰이 분석한 이들의 수법은 대상업소에 들어와▲수표및 달러 교환▲깨끗한 새지폐로 교환▲만원권을 특정은행의 수표로 교환▲지폐에 7,10등 특정숫자나 기호가 찍힌 거스름돈 요구▲일행이 한꺼번에 가격을 흥정하면서 절도행각을 하고 있다.
올해들어 도내에서는 4일 담양군담양읍소재 복지회관슈퍼에 중동계 외국인 남녀 2명이 들어와 물건을 구입하는척 하면서 여종업원의 주의를 흐리게한뒤 카운터에 있던 현금 1백50만원을 훔쳐달아나는등 3건의 외국인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또 16일 장흥군장흥읍 고흥상회에 이란인 가셈씨(31)가 여자일행과 들어와 고무장갑을 산뒤 5천원권 두장을 1만원권 새지폐로 바꿔달라며 주인 최모씨(31.여)와 흥정을 벌이다 현금.
수표등 56만원이 든 崔씨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전남경찰청의 관계자는『외국인에 대한 과잉친절을 삼가고 특히 중동.동남아지역 외국인과 물건거래시 여권.차량번호.인상착의등을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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