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선회장 재산 24억 숨겨-검찰서 밝혀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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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농협비리를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는 15일 구속된 韓灝鮮농협중앙회장(58)이 24억여원대의 부동산과 예금등을 은닉해온 혐의를잡고 자금 출처와 취득경위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韓회장은 지난해 재산등록 당시 본인 명의 신고액수인 11억여원 이외에 부동산 3건 23억원과 비밀계좌 2개 1억2천만원등 모두 24억2천여만원을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韓회장은 부회장이던 85년5월 서울서초구우면동 택지 4필지 1백4평(시가 5억원)을 구입해 등기이전을않았다가 92년12월 농협직원 南모씨(여)명의로 등기했다는 것.韓회장은 또 농협회장 취임이후인 88년11월 토개공 으로부터송탄시서정동 2백7평을 농협직원 李모씨 명의로 낙찰받아 지난해5월 점포건물을 신축,시가 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韓회장은 이와함께 84년10월 서울용산구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69평형 시가 6억원)를 사들인뒤 이웃 12동으로 이사하면서친지 李모씨(여.미국이민)명의로 등기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따라 韓회장에게 부동산등기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를 추가적용키로 했다.
韓회장은 또 지난해5월 가명으로 7천만원 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구입한뒤 11월 실명전환하면서 농협 여직원 李모씨이름으로 인출,다시 CD를 구입했으며 한일은행 독립문 지점에 별도의 신탁예금 5천만원을 숨겨놓은 것으로 밝혀 졌다.
검찰 관계자는『韓회장이 일선 시.도지회 배정 예산 일부를 상납형식으로 되돌려받아 90년4월부터 지난해1월까지 비자금 4억4천만원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나 사용처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崔相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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