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올림픽 빙속 첫 金 유선희 해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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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난청과 가난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의 주역 劉仙姬(28.옥시)가 과연 머나먼 북구 노르웨이의 빙판에서 한국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승전보를 전해올수 있을 것인가.
오는 19일 오후10시(한국시간).
한국여자빙상의 대들보 유선희가 19년 빙상인생의 마감무대인 릴레함메르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인 하마르올림픽홀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단거리의 세계여왕 보니 블레어(29.
미국)와 양보할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5백m 세계최고의 스프린터는 불과 38~39초의 숨가쁜 레이스끝에 가려질 터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월드컵시리즈의 결과는 절망과 희망을동시에 안기고 있다.
劉는 2차시리즈에서 모처럼 블레어를 꺾었지만 1차와 5차에 이어 지난달 30일 끝난 스프린트선수권등 대부분의 맞대결에선 모두 완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블레어의 벽은 결코 넘을수 없는 것일까.
88년 캘거리올림픽 5백m우승에 이어 92년 올림픽 5백m.
1천m 석권,그리고 이번대회에서도 5백m.1천m 동시제패로 미국여자선수중 올림픽 최다 금메달(5개)을 꿈꾸는 블레어.
84년 사라예보올림픽 5백m에서 8위를 기록했던 그녀 역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참가무대다.
캘거리올림픽에서 작성한 39초10의 세계최고기록 보유자로 3연패를 노리는 블레어는 스프린트선수권 최종일 경기에서 39초12로 자신의 세계기록에 불과 0초02차로 바짝 다가서며 여자선수 최초의 38초대 진입이란 야망마저 불태우고 있 다.
독일 베를린에서 마무리 전훈에 여념이 없는 劉는 최근 간절한기도를 올리고 있다.
조추첨시 제발 블레어와 한조가 되어 뛰게 해달라는 것이다.그것도 아웃코스에서 출발토록.
스타트가 뛰어난 劉는 1백m까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
***독일서 轉訓 한창 만일 블레어와 한조가 돼 아웃코스에서출발하면 인코스의 앞서가는 블레어를 추격하는 형세로 유리한 고지에 서게된다.
특히 후반엔 코스를 전환,인코스로 골인케돼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계산이다.이제까지 한국선수로는 92알베르빌올림픽에서 金潤萬이 1천m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스피드스케이팅의 최고성적이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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