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새벽을여는사람들>4.에어로빅하는 중소업체 이용원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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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해 46세의 중소의류업체 대표 李鏞源씨(월드코리아)의 아침은 경쾌한 디스코 리듬속에서 밝게 떠오른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며 새해를 맞아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는 그는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해야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아직 먼동이 트지 않은 오전5시30분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울서초동 집근처 三星레포츠센터로 달려가는 그는 1시간동안 40여명의 남녀회원들과 에어로빅으로 흠뻑 땀을 쏟는다.수영을 하는 그다음 1시간은 하루일과를 구상하는 시간이기 도 하다.
『체력을 단련하니 일에 대한 집중력이 생기는 것같다』는 그는자동차생활로 약해진 하체의 운동량을 보강해주고 폐활량을 늘리는것이 운동의 목적이라고 소개.그가 89년 창업한 월드코리아는 중.저가 점퍼와 바지등을 일본에 수출하는 중소 기업.지난해 4백만달러 수출목표액을 달성한 그는 올해 5백만달러 목표를 향해50여 직원들과 함께 단단한 신년계획을 다졌다.
국제화.개방화가 올해 전국민의 최대 관심사인양 되어있는만큼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그의 결심은 특히 남다를 수밖에 없다.
중국.동남아로 빠져나가는 선진국의 수출오더를 어떻게 하면 한국으로 되돌릴수 있을까 그는 치열하게 고민하며 해외로 더욱 넓게 눈을 돌리려 한다.정말 오랜 노력끝에 현재 거래하는 일본 바이어의 오더를 모두 긁어모으는데 성공한 그는 나 름의 계획을이미 세워놓은 상태.
우선 수출물량의 75%를 하청업체에 의존하는 상태인만큼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보다 원만하게 하기위해 사장의 방문횟수를 늘릴계획이다.또 불량품 발생률을 현재의 2.5%에서 2%이하로 낮추는 것이 시급한 목표다.
주문배달기간도 현재 30일에서 25일로 앞당기고 소량주문도 응할수 있도록 주변여건을 개선할 생각이다.
76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태평양화학 부산대리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의류업체에서 7년여를 일해왔다.
대모에서 부장으로 일했던 그는 자사 이익을 우선하는 사장과 애써잡은 바이어의 요구를 더 들어주자는 주장등으로 의견마찰이 잦아 아예 창업을 택했다.
3D업종이라고 기피해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그는 올해에는 불필요한 서류구비절차,샘플반입의 불필요한 통제 완화등수출 장애요인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高惠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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