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진규 사조상호신용금고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私債시장이 막히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영세사업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재원은 바닥나 큰일입니다.』 朱鎭奎 思潮상호신용금고사장(37.상호신용금고 서울시지부장)은 금융실명제실시이후 중요성이 커진 전국 2백37개 신용금고의 실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영세기업에 신용금고가 파이프라인이 돼야한다는 당위성은 잘 알고있지만 현실적으로 수신은 줄어들고 자금여력이 없어 束手無策이라는 것이다.실제로 실명제이후 지난 3일까지 전국 신용금고의 대출은 1천6백45억원이 늘었지만 수신은 오히려 5백37억원이 줄었다.
그래서 요즘 같으면 대출요청 전화가 몰려드는 오전10시 전후와 오후4시 전후에는 아예 자리를 피하고 싶을 정도라고 토로한다. 정부는 실명제 실시이후 신용금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신용관리기금에서 1천2백억원을 지원했고 융통어음 할인을 허용했으며 여.수신금리를 1~1.5%포인트 올리는 한편 어음할인금리를 자유화했다.그러나 朱사장은 이런 지원책들이 근본적인 처방은 못된다고 지적한다.社당 5억원에 불과한 지원자금은 며칠만에 바닥났고 3개월짜리 단기수신금리가 올랐다고 하나 연9%로은행.단자등의 단기상품에 비해 턱없이 못미쳐 수신을 끌지못하는상황에서는 영세기업에 단기여신(어음할 인)을 하기어렵다고 밝혔다.지금 상태라면 이달말 추석 자금수요를 어떻게 견딜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할인매입한 어음을 고객들에게 쪼개파는 표지팩터링을 신용금고에도 허용해 단기수신을 유도해야 합니다.단자사의 주된 업무영역을 넘본다고 하지만 단자사의 거래선인 2천여개 우량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2백10만 사업자를 거래대상으로 하면 문 제가 없어요.』 서울大 영어교육과를 나와 美버클리大에서 재무회계학 박사를 따낸후 4년째 사조금고에 몸담고 있는 朱사장.그는 신용금고를 사채꾼집단 또는 私금고 취급하는 시각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신용금고에 실명제이후 자금시장의 구멍을 메우는 역할수행을 바란다면 올바른 자리매김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 =李在薰기자 사진=吳承桓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