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오존층 점차 치유된다-美 대양.대기관리청 연구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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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진 프레온(CFC)가스의 대기중 배출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전세계적인 환경보호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인 것이다.
美國의 국립 대양및대기관리청(NOAA)소속 연구진이 지난 77년부터 세계의 열대.온대.양극지대등 7곳에서 정기적으로 대기의 공기를 채취,프레온가스 배출량을 측정해왔다.
그 결과 88년까지 대기중 프레온가스의 양이 급격한 상승을 보였으나 88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그 상승속도가 급격히 떨어진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기중의 프레온 가스 총량이 오는 2000년께부터 완만하게 감소되면서 이 가스로 인해 파괴된 오존층도 스스로 자연적으로 치유되어 태양 자외선 차단기능을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진들은 84년부터 매년 11~19.5ppt씩 급격히 증가해오던 프레온가스가 88년부터 증가세에 둔화를 보이기 시작해 금년에는 2.7~10.5ppt만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팀은『이러한 증가추세의 둔화가 채취및 분석 기계의 잘못인 것으로 오해할 정도로 증가추세가 떨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대기중 프레온 가스량은 2000년에 절정에 달했다가 그후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게 되어 오존층의 파괴로부터 생기는 온실효과등에 대한 걱정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파괴된 오존층이 완전하게 복구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50~100년이 걸릴 것으로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대기중에 프레온 가스의 증가 속도가 완만해진 이유는 선진국들이 프레온가스의 부작용을 인식해 생산및 사용을 억제하기 시작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87년 몬트리올협약에 따라 96년부터는 각종 냉장고.에어컨에 프레온 가스를 사용치 않기로 한 이후 선진국에서는 점차프레온 대신 수산화불화탄소(HFC)가스를 이용하는 추세다.
지구환경파괴의 대명사,즉 오존층 파괴 주범의 고삐가 잡히고 있는 것은 환경보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의 확대와 기업.과학계및 각국 정부,환경보호자들의 일치된 노력의 결과로 인정되고 있다. [워싱턴=文昌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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