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로 가는 젊은 이웃」 심완섭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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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사회공공문제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이 사회의 활력소가 되겠다고 한 자리에 모였다. 민주사회에 대한 신념으로 만들어진 소박한 모임, 「민주사회로 가는 젊은 이웃」(이하 젊은 이웃).
「젊은 이웃」대표 심완섭씨(36)는 젊은 이웃 사람들을 가리켜 『더불어 사는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남을 돕는 것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점.
80여명의 회원은 모두 20∼30대의 직장인. 직업이 현직교사·간호사·회사원·자영업자 등으로 회원들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회원들 중엔 지난 대선 때 모정당의 직장인 자원봉사대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친목모임을 구성하려다 봉사 쪽으로 마음을 바꾼 이들도 적잖고 본래 2∼3년간 목요시민모임 등 소모임 활동을 하던 사람들도 있다.
『20∼30대 직장인들은 항상 일에 쫓기면서도 정작 봉사적·개혁적인 사회활동엔 공백상태인 경우가 많지요. 그 공백을 깨뜨리고 의미있는 일로 채워볼 생각입니다』
50여명의 회원이 모임결성의 뜻을 모은 것은 지난3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는 데만도 한 달이 넘게 걸려 4월에 「민주사회로 가는 젊은 이웃」을 결성했다. 추진모임 결성 후 개혁정국· 생활환경운동 등을 주제로 3회의 월례강좌를 열었으며 지난달 24일엔 「개혁과 연대를 위한 시민 만남의 장」도 열었다.
또 발빠른 회원들 20여명이 제일먼저 환경모임 「초록마을 사람들」을 구성했다. 8명의 미혼여성들은 「예비주부모임」을 만들어 공통의 관심사인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보는 자리를 갖고 있다고.
앞으로는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소모임을 개발, 개성을 살려 일할 계획이란다. 개인적으로 결식아동문제와 맞벌이 영세민자녀문제에 관심이 많은 대표 심씨는 『봉사활동 소모임을 만들어 영세민자녀를 위한 공부방 운영을 추진해보고 싶다』고 했다.
심씨는 『젊은 이웃 같은 작은 시민운동단체들이 많이 생겨 민주화와 개혁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의 영업과장인 심씨는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회사와 집만을 오가는 시계추 같은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모임에 동참, 열성파가 됐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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