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북한도 갈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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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전반전은 빠른 스피드와 템포로 경기를 쉽게 이끌었고 후반 서울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많은 선수를 테스트했고 부상자가 없어서 만족한다. 한국은 처음인데 한국민들의 환대에 놀랐다. 공항과 호텔 등 가는 곳마다 우리를 정말 뜨겁게 환영했다.

가능하면 내년에도 한국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 다시 아시아에 온다면 대상은 한국이 될 것이다. 우리 팀이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이유는 열렬한 서포터스의 힘도 있지만 팬들이 열광할 만큼 선수들이 실력을 최대한 보여준다는 점이다. 맨U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는 구단이다. 우리를 원하는 곳이면 어디라도 갈 수 있고 북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베트남에서도 뜨거운 성원에 감명받은 것처럼 우리에게 애정과 성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경기 MVP)=경기를 즐길 수 있었고 분위기 자체가 즐거웠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경기하고 싶다. 박지성은 물론 훌륭한 선수고 점점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박지성 외에도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훌륭한 선수가 나오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맨U에도 좋은 일이다.

▶셰놀 귀네슈 서울 감독=경기 도중 더 빨리 생각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최선을 다했지만 젊은 선수들이라 처음에 긴장했고 너무 빨리 골을 허용해 경기 운영이 어려웠다. 후반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해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부족했다. 맨U 같은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공이 자신에게 오기 전에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펼치기가 힘들었고 템포에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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