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고춧가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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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식품중에서 「가짜소동」을 가장 많이 벌이는게 고춧가루다. 톱밥을 이용해 만든 유해고추가루등으로 일반인들에게 고춧가루는 믿고 먹기 어렵다는 인식이 봬 자리잡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달 강원도영월의 고춧가루 공장이 준공돼 고춧가루도 믿고 먹을수 있게 됐다. 영월농협이 20여억원을 들여 준공한 고춧가루 공장에서는 증기세척으로 고추에 묻어있는 이물질과 농약을 제거하고 고추를 빻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쇳가루를 자석을 이용해 걷어냄으로써 위생적인 고춧가루를 생산하고 있다.또한 고추의 수분함량을 11%이하로 낮추고 자외선 살균과정을 거친다. 게다가 공해가 거의없는 산골짜기의 바람과 햇볕을 받고 자라는 영월고추는 유명 특산품.
고추가 한국인을 상징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추의 원산지는 남미다. 스페인의 멕시코원정대가 유럽으로 전파, 각국에 퍼지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때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왜개자라고 불렀다. 우리가 고추를 애용한 것은 불과4백년에 지나지않는 것이다. 어쨌든 외국에서 들어온 고추지만 한국의 풍토에 맞춰 자리잡은 재래종 고추는 매운맛과단맛이 잘 어우러져 고추장을 담그는데 제격이다. 영월 고춧가루는 매운맛· 순한맛, 김치용·양념용·고추장용등 용도에 따라 생산판매한다. 값은 포장규격에 따라 다른데 kg당 1만6천원. <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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