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장 61% "내신 비율 대학에 맡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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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국 고등학교 교장 10명 중 6명(61.8%)은 대학입시 내신 반영비율을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들은 또 "고교 간 학력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신이 수능보다 대입에 더 큰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71.2%가 동의했다.

17일 발매된 월간중앙 8월호는 이런 내용의 전국 고교 교장 267명 대상 서베이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와 대학 간 내신 갈등 관련 고교 교장들은 대체로 교육부보다는 대학 측 의견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서베이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정부의 당초 주장대로 50%로 할 경우 "실력 있는 학생을 뽑을 수 없다"는 대학 측 주장에 응답자 68.9%가 동의했다. 교장들은 그러나 "대학입시에서 내신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이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9.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대부분(98.9%)은 고교 간 학력차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대입에 반영할 것이냐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7대 3의 비율로 엇갈렸다. 응답자의 69.4%는 "고교 간 학력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대입에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29.4%는 "고교 간 학력차가 있는 만큼 고교등급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저소득층 자녀를 정원의 11%까지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뽑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회균등할당제'에 대해서는 67%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조사는 2일부터 10일간 전국 1194개 고교 교장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267명의 응답을 집계했다.

오효림 월간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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