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2세분할경영 구체화/계열사별로 네아들 주식지분 교통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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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진그룹이 최근 주식지분정리와 승진인사를 통해 2세 분할경영채비를 보다 구체화시키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조중훈회장의 장남인 조양호 대한항공사장(44)은 지난달말 증시를 통해 1만주(1억6천여만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지분을 꾸준히 늘려와 현재는 1.9%에 이르러 부친인 조 회장(21·3%)을 제외하고는 주요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은 대한항공주식을 갖게됐다.
또 조 회장의 차남 조남호한일개발사장(42)도 지난해 8월 부친으로부터 한일개발 주식을 대거 넘겨받아 이 회사에 관한한 지분율이 형제들 가운데 가장 높은 5.14%에 이르게 됐으며,조 회장의 3남인 조수호 한진해운 및 대한항공 부사장(39)은 한진해운 주식의 16.17%를 소유,가족중 이회사의 최대주주다.
한편 4남 정호씨(35)는 주요계열사 주식보유분 가운데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한진투자증권의 지분율(5.73%)이 가장 높다. 이와 관련,▲장남 양호씨는 지난해 대한항공 사장으로 ▲차남 남호씨는 올해 인사에서 한일개발 사장으로 ▲3남 수호씨는 90년 한진해운의 수석전무에서 91년에는 부사장으로 ▲막내 정호씨는 올해 인사에서 한진투자증권 전무로 오르는 등 각각 한 회사안에서 승진을 거듭했다.
재계에서는 이에 대해 장남이 그룹의 모기업인 대한항공을 맡고 나머지 세아들이 각각 개발·건설,육·해운,증권·금융부문을 나눠 맡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3남 수호씨의 경우 대한항공쪽에도 간여하고 있어 향후 역할세분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대한항공 사장직을 조카에게 넘겨주었던 조 회장의 동생 조중건 대한항공 부회장(61)은 지난달 자신이 갖고있던 (주)한진 주식 1만4천여주(지분율 0.28%)를 모두 처분하면서 주요계열사의 지분을 거의 남기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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