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중기사장 차속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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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금난으로 고민하던 중소기업사장이 집을 나간뒤 이틀만에 자신의 차안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1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신림7동 서울대정문앞 관악산 유원지입구 주차장에서 (주)국제유압대표이사 김정환씨(53·서울 가리봉동)가 자신의 그랜저승용차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이성호씨(44)가 발견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날 승용차를 주차시킨뒤 사람을 기다리다 옆에 서있는 그랜저승용차의 운전자가 한참동안 움직이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까이 가보니 김씨가 승용차 앞좌석에 앉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의 차엔 속도계기판위에 김씨의 명함 1장이 놓여 있었으며 소주반병과 수면제·소화제 등이 발견됐고 히터가 켜진 상태였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회사를 나와 낮 12시쯤 집에 잠깐 들러 최근에 가입한 생명보험증서를 안방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집을 나간뒤 소식이 끊겼다.
플래스틱 사출 성형기를 만드는 (주)국제유압의 사장인 김씨는 지난해부터 적자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보증을 섰던 거래처의 부도로 집과 공장이 압류당해 고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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