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춤·음악·미술에 푹 빠져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은 인구 823만 정도의 작은 나라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색채가 묻어나는 음악·미술 등의 전통 문화를 가꾸고 있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전통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이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아제르바이잔 문화원(원장 이수흥·사진)과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이 공동 주최하는 민속 무용단 및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과 전통 미술 전시회가 그것이다.
 
이수흥 원장은 “올해 아제르바이잔에 한국 대사관이 설립된 것을 기념하고 비상대책부 장관 일행의 방한(25일~30일)을 맞아 양국간 문화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25일 말했다.
 

우선 아제르바이잔 국립 민속오케스트라는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초청 귀빈을 위해, 28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일반인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벌인다. 또 27일부터 29일까지 롯데호텔 3층 전시장에서는 아제르바이잔 국립 박물관에 소장 중인 그림 40여점도 볼 수 있다.
 
3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 민속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음악은 타스니프(tasnif)를 비롯한 아제르바이잔 전통 음악들이다. 타르·카만차·나그하라 등 전통 악기를 이용하는 타스니프는 남성·여성 가수 음성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음악이다. 주로 사랑을 주제로 한 멜로디가 민속 무용단의 춤 동작과 함께 펼쳐진다.
 
춤 동작은 매우 빠르고 음악은 비슷한 악구가 되풀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시적으로 빠르고 느리다가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는 전통 춤에서는 러시아의 영향도 찾을 수 있다. 애수와 활력이 동시에 느껴진다. 아제르바이잔은 소련의 일부였고 소련 해체 후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나카밈 타기예바, 아이균 바일레를 비롯, 이번 공연에 나선 연주자와 작곡가는 모두 아제르바이잔에서 국민 예술가로 칭송받는 이들이다. 나라에서 공인한 오케스트라와 무용단은 물론 ‘국민 가수’로 불리는 대중 가수들도 서정적인 노래를 들려준다. 아제르바이잔의 결혼 문화와 역사 등을 노래하는 코너도 있다.
 
아제르바이잔이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지만 한국과의 교류는 점점 늘고 있다. 이미 양국 정상의 교차 방문이 있었다. 기업들은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아제르바이잔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비상대책부 카마라진 헤이자로 장관은 세계 태권도연맹의 부총재도 겸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흥 원장은 “크지 않은 규모의 공연과 전시지만 독특한 외국 문화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이라며 “전통 춤음악과 미술을 만나면 한 나라에 여행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의 02-598-9010 www.azerbaijan.or.kr 

김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