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서양화가 이청운씨 6번째 개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서양화가 이청운씨(42)의 6회 개인전이 12월4일까지 예 화랑(542-5543)에서 열리고 있다.
6·25가 나던 해 태어나 고아로 성장한 그는 80년대 중반까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도시 소외계층의 삶을 리얼하게 묘사해 왔다. 그러나 85, 89년 두 차례에 걸친 프랑스·스페인여행이후 그의 관심은 도시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 함몰되어 원자화된 현대인의 삶의 조건과 순수조형성의 탐구 쪽으로 확장됐다.
그의 최근 작품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들인 동화적 이미지와 공해에 찌든 환경의 파편, 미래에의 동경 등 이 무질서하게 뒤섞여 있는가 하면 어두운 실내정경과 꿈이 있는 창 밖의 풍경이 하나의 평면 속에 불안하게 공존한다.
또 이전의 작품이 수평과 수직의 안정된 구도를 보인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들은 선과 구도가 경사를 이룸으로써 현대인의 불안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82년 중앙미전 대상, 85년 미술기자 상, 87년 프랑스 그랑팔레 미술관의 살롱 도톤 1등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