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37·40기 모교서 모임/「알자회」 서명 등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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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육사출신 일부 장교들의 사조직인 「알자회」에 대해 육군수뇌부가 이 조직의 해체와 함께 일부 중요직위의 장교에 대한 보직해임을 단행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알자회」에 가입하지 않은 영관급 등 중견장교들이 육군수뇌부의 이같은 수습방안이 미온적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육사37기출신 장교(소령급·77년 입교·81년 임관) 1백60명,40기(대위급·80년 입교·84년 임관) 출신 1백80여명은 15일 육사에서 각각 동기회를 열고 「알자회」에 소속된 동기생들의 해명과 사과를 청취한 뒤 군수뇌부 수습책의 수용여부 등을 놓고 집중토의를 벌였다. 특히 40기출신들은 이날 「알자회」가입 동기생 12명을 동기회에서 제명키로 결의했으며 37기(소령급)들은 격론끝에 일단 군수뇌부의 수습책을 수용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육사 37∼40기출신 장교들의 모임은 이번 「알자회」 파문으로 갑자기 소집된 것은 아니고 지난 9일부터 1주일간 육사에서 실시된 「화랑축제」 기간중 매년 열리는 기별 동기총회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육사동기생회는 기별로 앞으로도 예정되어 있어 「알자회」를 둘러싼 내부진통은 당분간 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육군지휘부는 「알자회」 관련 장교 1백20명중 요직에 근무하는 20명의 보직을 변경키로 결정,전방으로 전출명령한바 있으며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인사상 합당한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이나 전역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처,설득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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