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관절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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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 29세의 주부다. 얼마 전부터 입을 크게 벌리거나 턱을 옆 또는 앞으로 내밀 때, 하품을 할 때 오른쪽 귀 근처가 매우 아프다.
이따금 입이 잘 안 벌어지며 목이나 어깨부위에도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비인후과·정형외과에 가봤으나 치료가 잘 되지 않아 걱정이다.
[답]악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보인다.
악관절이란 귀 앞 부위에서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룬 관절을 말하는데 입과 턱의 움직임, 음식물 씹기 등에 아주 중요한 관절이다.
악관절 장애의 초기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귀 앞에서 소리가 나는 것.
증세가 심해지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나중에는 숟가락도 입에 넣기 힘들어지며 골관절염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머리·목·어깨의 근육통과 관련된 긴장성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기증·귀의 충만감·귀울림·눈물·코의 충혈 등 증상도 동반된다.
이 같은 복합증상 때문에 환자들은 정형외과·신경외과·이비인후과 등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악관절 장애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치과의사를 찾아야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악관절 장애의 원인은 외상, 아래윗니가 잘 맞불리지 않는 교합부조화, 이갈이 같은 나쁜 습관, 긴장·우울 등의 심리적요인 등 복합요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병률은 전체인구의 5∼7%로 보고되고 있다.
악관절 장애는 먼저 설문지로 병력조사를 한 뒤 하악운동의 범위검사, 악관절 기능검사, X레이촬영 등 갖가지 검사로 진단된다.
처음에는 물리치료와 함께 교합안전장치를 해 치료하며 이런 방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 등을 한다.
교합안전장치는 의치(틀니)와 같이 하악·상악을 덮는 장치로 악관절과 근육·치아를 보호하고 악관절과의 교합을 안정시키도록 고안돼 있다.
동통이 있을 때는 더운찜질이나 얼음찜질 등을 해주면 효과가 있으며 나쁜 자세·이갈이·입술 깨물기 등의 나쁜 습관도 고쳐야 치료효과가 좋다.
치료는 3∼6개월정도 걸리며 보통 80∼90%는 완치된다. 【정리=문경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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