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매도·매수 모두 느긋 … 게걸음 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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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아파트 매매시장이 게걸음 장세다. 대기 매수세들은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돼 분양가가 현재보다 10% 이상 싼 아파트들이 분양되면 기존 아파트값도 내려갈 것으로 보고 매수시점을 늦추고 있다. 반면 집주인들은 이달 예정인 수도권 인기단지 분양 현장에서 청약 열기가 살아나 기존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며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매도.매수 희망가 간의 격차만 벌어지고 시세 움직임은 거의 없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세(0.00%)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2주 전 0.12%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오르는데 그쳤다. 강남구 대치동 하나공인 조승환 사장은 "일부 급매물이 소화된 후 호가를 낮춰 급하게 팔려는 집주인도 없고 급매물 거래가보다 비싼 값에 추격매수 하려는 수요자도 없다"고 말했다.

지역적 개발 호재가 있는 노원(0.33%).용산(0.17%).도봉(0.15%).성동구(0.13%) 등지는 다소 오름세를 보였다. 노원구, 도봉구 등은 경전철 추진 재료가 약발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강동구(-0.28%)와 양천구(-0.24%)는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강동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가 0.49% 내리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양천구에선 목동 지역 인기 중학교 정원 초과로 학교 배정이 원활치 않아 매수세가 많지 않은 때문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 올랐다. 수도권 역시 개발 호재가 있는 안산(0.60%).화성(0.44%).의정부시(0.34%)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뛰었다.

5개 신도시는 지난주 0.03% 내려 약보합세를 보였다. 일산 강촌마을 탑공인 최영임 사장은 "매수문의가 뜸한 가운데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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