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 연장 3골 폭풍' 수원, 성남 잡고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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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시작하자마자 역전골을 넣은 수원 백지훈(右)이 환호하고 있다.[수원=연합뉴스]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4강에 올랐다. 수원은 울산 현대와, 인천은 FC 서울과 각각 다음달 20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 수원 4 - 1 성남

"이곳이 수원이다~." 장내 아나운서의 절규에 가까운 선창에 홈 팬들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답했다.

수원 삼성이 30일 홈에서 벌어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성남 일화를 4-1로 대파, 성남의 19경기 연속 무패(11승8무) 기록을 끝내버렸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에 2연패를 당해 우승컵을 내줬고,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수원은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성남을 몰아붙였으나 선제골은 성남의 차지였다. 전반 44분 최성국의 코너킥에 이은 김영철의 패스를 조병국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대의.박성배를 빼고 나드손과 에두를 투입했다. 성남의 골문은 후반 27분 열렸다. 에두의 오른쪽 크로스가 나드손의 머리를 맞고 가운데로 흐르자 안정환이 통렬한 발리슛을 꽂아넣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수원은 연장 시작하자마자 백지훈의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잡아냈고, 전반 종료 직전 볼을 가로챈 양상민이 단독 돌파 후 내준 패스를 나드손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연장 후반에 다시 나드손이 중거리슛으로 마무리골을 장식했다.

◆ 인천 2 - 1 전남

인천과 전남 드래곤즈가 맞붙은 인천 문학경기장은 전쟁터였다. 전반 5분 싸움을 벌일 듯 양팀 선수들이 대치한 장면은 서곡이었다.

전반 43분 상대 겹수비에 신경질이 난 인천 데얀이 전남 수비수를 걷어찼고, 전남 김치우는 데얀의 얼굴을 때려 보복했다. 주심은 두 선수를 퇴장시켰다. 후반 26분에는 인천 윤원일이 전남 레안드롱을, 38분에는 전남 김태수가 인천 드라간을 각각 밀어 넘어뜨렸다. 명백한 보복행위로 퇴장감이었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로 끝냈다.

인천이 전반 35분 데얀의 절묘한 스루패스에 이어진 김상록의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자, 전남은 후반 10분 산드로의 크로스를 받은 레안드롱의 헤딩 동점골로 응수했다. 동점골을 내준 뒤 다소 밀리던 인천은 후반 27분 방승환의 결승골로 4강행을 확정했다. 이날 양팀은 각각 1개의 퇴장과 3개의 경고를 기록했다.

수원=정영재 기자, 인천=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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