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대책 은행 자금난 금리 부추겨/채권수익률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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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은선 통화환수/「안정」 실효성 위협
시중 실세금리의 안정을 대전제로 한 8·24 증시안정대책 이후 채권수익률 등 시중 금리가 도리어 오름세를 타고 있어 증시안정대책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8·24대책의 골자는 한정된 금융기관의 자금을 주식매입자금으로 돌리자는 것이어서 채권수익률의 상승을 피할 수 없는데다,한은은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8월중에도 총통화증가율을 가능한 한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주식매입자금의 동원 가능성 여부를 떠나 8·24대책이 시중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대책 자체의 실효성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으로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증시안정대책 발표이후 24∼25일 채권시장에서의 유통수익률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여 25일 현재 은행보증회사채는 16.4%,금융채(1년물)와 통화채는 17.15%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채의 수익률은 지난 24일만해도 16% 수준을 지키고 있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달 상반월의 은행 기준을 막아준 직후 다시 시중 통화환수에 나서고 있어,한때 자금여유를 보이던 일부 은행이 다시 콜자금을 끌어쓰는가 하면 당좌대출회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채권을 사들일 여력이 없어져 채권 수익률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편 동양증권이 8·24증시안정대책의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책방안중 ▲증권사가 개인에게도 팔 수 있게 허용키로 한 거액 환매채만이 채권수익률 상승을 다소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뿐 ▲나머지 은행신탁의 채권매입축소·보험사의 주식매입 확대·증안기금의 추가출연조치 등이 모두 채권수익률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결국 이번 조치는 전반적으로 자금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무부 당국자는 증권시장이 호전되어 증권사의 자금사정이 좋아지면 이번 조처의 부정적 영향이 상쇄되어 도리어 채권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그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 증권사가 거액 환매채를 팔아 조달한 자금은 콜자금 등 기존의 고리단기차입을 갚는데 쓰도록 자금용도를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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