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이라크 공격 승인 결심/지중해 함대에 해상대기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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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영·불도 유엔안보리에 최후통첩 촉구
【워싱턴·바그다드 AP·AFP·로이터=연합】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23일 최고위국가안보 담당자들을 백악관으로 소집,대이라크 대책을 논의한 것과 때를 같이해 지중해 배치 미6함대 군함들에 해상 대기령이 내려짐으로써 이라크의 무기 사찰 수락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관계기사 4면>
한편 미국·영국·프랑스는 유엔안보리에 이라크의 무기 사찰 수락을 요구하기 위한 최후 통첩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고 유엔의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라크가 휴전협정준수를 거부하는 한 다국적군의 이라크 보복은 유엔안보리의 추가결의 없이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말린 피츠워터대변인은 항모 사라토가호 등 지중해 배치 미6함대에 해상대기령이 내려진 조치에 대해 『이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의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부시 미 대통령이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 등 국가안보 보좌관들과 회동을 가진후 나온 이같은 입장천명에 대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고위 당정회의를 소집,굴복을 거부함으로써 유엔의 이라크 사찰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한편 미 NBC­TV는 23일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가 종전 결의를 준수하는 문제에 관해 항복하지 않을 경우 다국적군의 공격을 승인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는 대이라크 공습이 약 1주일후 실시될 수 있다고 NBC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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