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한국체조 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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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남자체조에 대해 각국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남자체조가 최근 들어 엄청난 기량향상을 보이며 이번 올림픽 단체전에서도 메달권 진입이 유망해지자 독일·미국·일본 등 경쟁국들이 앞다퉈 한국팀의 훈련을 염탐하고 분석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남자체조 단체전 1, 2위는 이변이 없는 한 구소련(NIS)과 중국으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 남은 동메달 1개를 놓고 신흥강국 한국·독일·일본·미국 등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한국팀이 사흘째 마무리 훈련을 벌인 바르셀로나 시내의 후안 미로 체육관에는 일본의 가지야마 히로시 감독을 비롯한 보도진과 미국 및 독일 감독, 그리고 올림픽 공식방송업체인 미국의 NBC 텔리비전의 카메라 맨과 기자 등 20여명이 몰려와 한국선수의 이름과 신기술 등을 체크하는 등 경계심을 나타냈다.
또 스페인의 중고교 체조코치 십여명도 자원봉사 자격으로 체육관을 찾아 한국선수들의 테크닉과 연기 등을 노트에 적어가며 관전하는 등 상향된 한국체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일본출신의 미국코치인 나카야마씨는 『유옥렬(유옥렬)의 뜀틀은 물론이고 정진수(정진수)의 평행봉과 철봉, 이주형(이주형)·한유수(한윤수) 등의 고른 연기력이 동메달 획득에 손색이 없다』고 격찬했다.
또 미국의 NBC 체조해설자인 브라이언씨(60·로마올림픽 미국체조대표)는 『미국이 지난해 인디애나폴리스 세계선수권에서는 홈팀의 이점으로 한국(6위) 보다 앞선 5위를 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에 크게 밀릴 것 같다』면서 『한국선수들의 안정된 착지와 규정종목의 안정성』을 그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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