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103년 '군인의 길' 이재호 육군 원사 집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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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재호 원사(中)와 그의 쌍둥이 아들 정민(右) 중위, 종민(左) 하사.[육군 제공]

3대에 걸쳐 모두 103년을 직업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육군 1포병여단 복지담당관 이재호(54) 원사 가족이 그 주인공. 이 원사는 올해로 33년째 직업군인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 원사의 아버지인 이두성(2003년 작고) 예비역 육군 준위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자원 입대해 27년간 복무했다.

이 원사의 형 이영호(57) 예비역 공군 준위도 31년간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다 2001년 전역했다.

현재는 이 원사의 쌍둥이 아들인 정민(27.3사단 대대교육 장교) 중위, 종민(27.26사단 대대 포반장) 하사와 이영호씨의 아들인 이임극 공사 하사가 국토방위에 전념하고 있다. 정민 중위는 2년, 종민 하사는 4년, 임극 하사는 6년째 복무 중이다. 특히 종민 하사는 사병으로 입대해 3사단 수색대대 GP(전방초소)에서 의무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뒤 2005년 다시 하사로 임관했다. 이들 가족 3대의 복무기간을 모두 합치면 103년이다.

어린 시절부터 푸른 군복과 구리 빛 얼굴의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겨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했다는 정민.종민 형제는 아버지의 생일인 이달 20일 '효도여행'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명예로운 전역 1년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가 30년 넘게 나라를 위해 묵묵히 직업군인의 길을 걸어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사는 "내년이면 정들었던 군을 떠나게 돼 섭섭하지만 든든한 두 아들이 뒤를 이어 뿌듯하다"면서 "자랑스런 직업군인의 길을 자식과 손자들이 계속 이어가 영광스런 국방가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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