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소비 작년 1인당 1.6㎏…65년의 20분의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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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리를 거두는 철이다. 60, 70년대 보릿고개란 말이 유행할 때만 해도 보리는 중요한 식량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보리밥에 된장찌개」가 향수 어린 기호품으로 변한 느낌이다.
보리밭은 이제 한강시민공원에 꾸며져 어린이의 현장견학 및 조경용으로 쓰일 정도다.
보리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71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농촌 일손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비롯됐다. 보리농사는 거두는 데 손이 많이 가는데 모내기철과 겹치니 수익성이 높은 벼농사에 밀린 것이다.
또 살림형편 등이 나아지면서 보리를 먹지 않게 됐다.
특히 70년대 후반 통일쌀이 나오면서 보리의 소비량은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보리소비량은 65년의 20분의1수준이다.
쌀 소비량 또한 65년에 1백21㎏이던 것이 79년에 1백35.6㎏으로 최고치를 보인 후 지난해에는 1백18㎏으로 크게 줄었다,
그만큼 고기·과일·빵 등을 더 먹으면서 입맛이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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