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방송연」출범|국내 첫 민간방송연구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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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방송현업인과 방송학자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21세기방송연구소」에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첫 순수민간연구기관인데다 방송계 주요인사들이 이 연구소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방송연구소는 지난 달말 공보처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은데 이어 오는 9일 서울 논현동 거평타운506호에 사무실을 열고 정식 출범한다.
이 연구소 소장에는 정순일 방송위원이, 이사장에는 강용식 민자당의원(전 공보처차관)이 각각 결정됐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방송인 10명, 학자 5명, 언론인 1명 등으로 짜여진 발기인 20명은 김규 방송위원회부위원장, 장한성 KBS영상사업단사장, 이득렬 NBC전무, 표재순 SBS전무, 윤혁기 시네텔서울사장, 전응덕 한국광고협의회회장, 김우룡 외대교수, 최창섭 서강대교수(언론학회회장), 서정우·박흥수 연세대교수, 진용옥 경희대교수 등이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이 연구소의 역할. 연구소측은『곧다가올 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비할 방송정책·제도 등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정부·방송사 등에 제공함으로써 방송현업과 학계·정책당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에선 이 연구소의 설립배경을 놓고 방송관련 핵심인사들이 새로운 압력단체를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으나, 기존의 방송 조직들과 달리 독립적인 입장에서 연구활동·정책제시 등을 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현재 방송위·방송개발원·방송학회 등이 있긴 하나 이들 기구는 방송정책의 집행·연수기능이 강하다.
본격적인 방송전략개발 차원의 연구기능을 가진 단체가 없다시피 한 현시점에서 21세기 방송연구소의 등장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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