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맹 3백명 위장취업/69개공장에/총선때 민정추에 자금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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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기부,간부 39명 송치
국가안전기획부는 15일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중앙위원장 백태웅씨(29) 등 핵심간부 39명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에게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수괴임무종사 지도적 임무종사,목적수행,찬양·고무,이적표현물 제작·소지·반포,회합죄 등을 적용해 20일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관계기사 21면>
안기부는 발표문을 통해 『사노맹은 마르크스­레닌과 빨찌산·남로당의 정통후예임을 자처하고 해방직후 사노맹의 맥을 잇는 가칭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을 건설,결정적 시기에 폭력혁명을 유발하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남로당이후 최대규모의 사회주의혁명 지하조직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또 『사노맹은 92,93년의 정치일정을 맞아 지금까지 조직 보위에 치중하던 수세적 자세에서 벗어나 「사회주의 혁명 실천전략」으로 전환,각 지방위원회에 노동투쟁을 전담하는 「공장사업부」를 두고 현대·대우자동차,포항제철 등 전국 69개 대기업공장에 조직원 3백여명을 위장취업시켜 노조를 장악토록 했고 대학가에 「전민학련」을 결성해 서울대·고려대 등 전국 70개대학에 조직원 1천2백명을 확보,노사분규와 집회·시위를 배후조종하고 극렬한 소요를 일으켜 왔다』고 말했다.
사노맹은 또 최근 고교생까지 혁명대열에 끌어들이기 위해 「고등학생 정치활동을 위한 공동실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국회내 교두보 확보를 위해 「민중진영 단일정당건설추진위원회」(민정추)를 결성토록 배후조종하고 14대총선때 「민정추」후보에게 자금·홍보물 제작·유세장 인원동원 등 지원을 해왔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이밖에 사노맹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당」을 대표로 북한·중국·쿠바와 교류협력관계를 맺은 뒤 「국제반제사회주의 혁명전선」결성을 추진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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