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화 비디오 출반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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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영화팬들의 추억에 깊이 남아있는 명화들이 뒤늦게 비디오로 속속 나오고 있다. 자극적인 장면과 광대한 스케일로 볼거리 위주로 치닫는 최근 영화들과는 달리 진지한 감동과 고전적인 영화의 깊이를 전해주고 있다.
아름다운 추억(Belle de Jour)
권태와 소외를 느끼는 가정주부가 욕망의 분출로 치달아 파경을 겪는다는 흔한 멜러드라마의 소재이나 섬세하고 짜임새 있는 각본과 미스터리식의 연출로 극찬을 받았던 명화.
주인공 이름인『세브린느』란 제목으로 20여년전 극장 개봉돼 당시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 충격을 던져줬던 작품.
우아하고 지적인 주인공으로 나오는 카트린 드뇌브의 요염하고 신비로운 전성기의 미모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루이스 부누엘 감독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갈등의 구성이 뛰어나다. 영화 애호가라면 빼놓지 않고 소장해야할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의 67년 작.
작은 거인(Little Big Man)
백인들 위주의 서부 개척사를 인디언의 시각에서 처음으로 비판한 영화로 주제에 있어 기념비적 서부 영화.
어려서부터 인디언 샤이엔족에 의해 자란 백인이 겪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수난사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아서 팬 감독의 대표작이자 흥행 성공작.
심판(Verdict)
법정 영화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대표작. 의료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사건의 책임소재를 집요하게 밝히려는 법정 논쟁 대결의 전형적인 고전.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의 평결로 특징 지워지는 미국식 법정의 장단점을 절묘하게 보여주는 작품. 퇴락한 알콜 중독의 변호사로 진실을 밝히려는 끈질긴 노력을 보여주는 폴 뉴먼의 연기 또한 압권이다.
특급비밀(Top Secret)
『사랑과 영혼』 『총알탄 사나이』 『에어플레인』등 재미있는 영화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데이비드·제리주커 형제와 짐에이브러햄의 이른바「재즈(ZAZ)」팀이 84년 만든 코미디.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시키는 록 가수가 동독에서 지하단체와 손잡고 동독군에 저항한다는 황당한 이야기이나 시종 폭소를 자아내는 코미티 영화의 전형. 발 킬머. 루시 거터리지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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