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체조 침체 장기화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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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침체에 빠진 한국여자체조가 회생할 길은 없는가.
한국체조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는 2명이 2개 종목에서 8강의 결승에까지 올라있으나 여자는 5명중 평균대에서 예선을 통과한 이희경(이희경· 전북 체고)도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세계의 높은 벽에 다시 한번 좌절감을 맛봐야했다.
여자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개인은 예선에서 전멸, 단체전은 16위를 마크했으나 올림픽 출전마저 좌절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극도의 부진을 되풀이, 침체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비슷한 여건의 남자가 최근2∼3년간 엄청난 기량 상승을 보이며 세계정상 권으로 올라선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윤명철(윤명철· 성동기공 교사) 이사는 한국체조의 맹점을 『힘이 필요한 곳에서는 힘이 부족하고, 기술이 요구되는 부문에선 기술이 부족하다』 고 설명하고 있다.
정교성이 생명인 평균대· 이단 평행봉에서는 기술 부족으로 기구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고 힘이 필수적인 뜀틀· 마루 등에서는 점프력 부족으로 착지가 흔들리는 사례가 빈발하는 등 결론적으로 기본기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남자는 그나마 신인발굴이 제때에 이루어져 이들을 조련할 수 있었으나 여자는 최근 수년간 재목도 없는 데다 지도자들도 재복 발굴에 게을리 한 것이다. 북한의 김광숙과 같이 몸집이 작고 단단한 어린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작고 야무진 신인선수」한국체조 계가 목마르게 찾고있는 여자체조의 이상형은 언제쯤 태릉선수촌의 문을 두드릴지.【파리=신동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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